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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랐던 은행 줄도산에 부실대출과 경기침체 위험까지 높아지면서 대출 거부율도 높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조사결과에서 대출 거부 비율은 지난 2월 17.3%에서 6월들어 21.8%로 4.5%포인트나 높아졌다. 대출 거부 비율은 연령 및 크레딧 점수 등과 무관하게 고른 비율로 분포됐다. .
대출 거부율이 높아진 것은 은행들이 상각 및 대손충당금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부실 대출)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출을 종류별로 세분하면 자동차 관련 대출 거부율이 9.1%에서 14.2%로 5.1%포인트나 올라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13년 이래 최고치였다.
은행 관계자들은 “자동차 생산 업체들의 자체 파이낸싱 비율이 늘고 있는데다 자동차 가격 인상과 연체 증가로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에서 손을 떼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은행을 통한 자동차 대출은 계속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 크레딧 카드 신청, 신규 모기지 신청, 그리고 모기지 재융자 거부 비율도 각각 21.5%, 30.7%, 그리고 20.8%로 올해 초 대비 대폭 상승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지난 1년간 대출 신청 비율도 40.3%로 지난 2020년 10월 이래 최저치에 도달한 반면 거부율은 급증한 것이다.
연준과 각 금융 기관이 밝힌 거부 가능성 비율(확률 기준)도 관련 조사 시작 이후 최고수준으로 조사됐다.
관련 분야별로는 자동차 대출 거부 확률이 30.7%, 크레딧 카드가 32.8%, 크레딧 카드 한도 인상이 42.4%, 모기지 신청 46.1% 그리고 모기지 재융자가 29.6%로 집계돼 전 분야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크레딧 거부 비율이 높아졌음에도 앞으로 1년 안에 1개 또는 그 이상의 대출 신청을 계획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올초 26.1%에서 26.4%로 높아져 미국인들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