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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주요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크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브로커지 쿠시맨 앤 웨이크 필드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이 본격화 되기 직전인 2019년 연말 남가주 주요 지역의 공실률은 13%로 약 4100만 스퀘어피트 규모였지만 2023년 6월에는 21%로 8%p 상승, 빈 공간규모도 6800만스퀘어피트로 늘었다.
이는 증가폭 기준 66%에 달하는 수치이며 면적 기준으로는 멤피스나 뉴올리언스 또는 투싼 지역의 모든 오피스 공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 전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13%에서 19.2%로 늘면서 증가폭이 50%에 달했다.
남가주 오피스 공실률 증가 추세를 카운티 별로 세분하면 LA가 2019년 이후 2007만 스퀘어피트나 늘어 타 지역 대비 73%의 압도적인 증가폭을 보였다.
LA에서는 LA 비즈니스 구역의 공실률이 32%(420만스퀘어피트)로 가장 높았고, 코리아타운이 포함된 미드 윌셔가 29%(360만스퀘어피트), LA 다운타운이 26%(720만스퀘어피트),웨스트 LA가 24%(1370만스퀘어피트)를 나타냈다. LA 일대에서 오피스 공실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중국계 밀집 지역인 샌개브리엘 밸리로 공실률이 10%(120만스퀘어피트)에 그쳐 전체 평균에 비해 크게 밑돌았다.
오렌지카운티(OC)는 팬데믹 이후 57%가 늘어난 630만 스퀘어피트가 공실화됐다.OC 지역 내에서는 존 웨인 공항 일대 지역의 공실률이 20%(800만스퀘어피트)로 가장 높았고 OC 센트럴과 사우스도 각각 20%와 18%의 공실률로 조사됐다.
오피스 공실률 증가는 건물주들에게 골치 아픈 소식이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정착과 고금리가 오피스 시장의 붕괴로 이어지면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의 오피스 수요가 약 13% 감소하고 이에 따라 오피스 빌딩의 자산 가치도 2019년에 비해 26%(약 8000억달러)나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오피스 공실률 증가에도 이 기간 남가주 지역 고용 인구는 2019년 연말 대비 4만 8000여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시스템이 정착하는 동안 오피스 공간에 대한 다이어트가 진행된 것과 관련이 있는 통계다. 가상(Virtual) 오피스를 도입하거나 기업간 사무실 공간을 합한 후 전화 연결이나 프린트기기, 서류 배송 과 배분 등만을 담당하는 인력을 구해 렌트비를 최소화한 기업도 많아 사무실 공간은 비었어도 취업인력은 늘어난 것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