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시에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지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 해외 지역에 최초로 건립된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은 공식 건립개막일이던 2013년 7월 30일 당시에는 글렌데일 센트럴 파크의 동쪽편에 널찍한 공간을 차지하며 놓여졌다.
이후 일본 정부의 철거 로비와 몰지각한 행인의 낙서와 오물 투척 등의 훼손행위가 있었지만 공원 개발 공사로 지금의 중앙도서관 앞으로 위치를 옮겼을 뿐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며 여성 인권을 되새기는 상징물로 남아 있다.
글렌데일시와 관련 한인 단체들은 7월 29일 평화의 소녀상 10주년 기념행사와 더불어 ‘위안부의 날’선포 12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글렌데일시 자매도시 위원회와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행동’(CARE·Comfort Women Action for Redness & Education)은 이날 오후 4시 글렌데일 어덜트 레크리에이션 센터(201 E. Colorado St., Glendale) 앞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식을 갖고, 오후 6시에는 글렌데일 중앙도서관에서 특별 전시회 개막식을 진행한다.
특별전시회는 ‘여성과 전쟁’(Women and War)을 주제로 기획돼 증강 현실을 이용한 작품,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미디어 설치 작품 등이 오는 9월24일까지 선보인다.
한국 미디어아트 1세대를 대표하는 김창겸 작가의 ‘정안수’ 설치작업, 최종운 작가의 ‘Peace Monument 2023′, 주도양 작가의 ‘얼굴들’, 위안부 작업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얀배닝등 작가 4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소녀상 건립 10주년을 기념해 전세계인이 여성인권에 함께 참여하는 인스타그램 캠페인도 펼친다.
전시와 캠페인을 기획한 큐레이터 전혜연 총감독은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할 수 있으며 전세계 랜드마크가 되는 곳곳에 소녀상이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기획했다”라며 “인스타그램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위안부 역사에 대해 기억하고 전쟁 속에서 유린 당하는 여성의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한국의 역사를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활동하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와 함께 한다.’Do the right thing Action’으로 명명된 캠페인은 인스타 그램 @dtrt2014계정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소녀상 10주년 기념전시회 관련 내용은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s://www.reflectspace.org/upcoming-exhibits)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