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염영선 전북도의원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귀하게 자라서 불평, 불만이 많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거센 비판에 이어지자 염 의원은 결국 5시간 만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염 의원은 지난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쓰자 "다른 의원들과 다수의 언론은 폭염으로 걱정을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댓글을 달았다.
그는 이어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하려는 고난극복 체험"이라며 "대부분 해외 청소년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밝았다"고 했다.
3일 오후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 내 잼버리 병원에서 온열질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그러면서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데다 야영경험이 부족하다"며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몰라 불평,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염 의원은 이를 "대한민국의 어두운 미래"라며 잼버리를 통해 청소년들과 학부형들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쏟아지자 염 의원은 5시간 만에 해당 댓글을 삭제했다.
3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하서면에서 전북녹색연합 등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잼버리 대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일 열린 개영식에서 139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08명은 온열질환자로 파악됐다. 개영식이 늦은 오후에 열렸음에도 한낮 뜨거운 햇볕에 지친 참가자들이 공연 도중 무더기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