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화장품이 샤넬·랑콤을 눌렀다”…日서 프랑스 꺾고 수입 1위한 이유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국산 화장품이 지난해 일본 수입 시장에서 샤넬·랑콤 등 고급 브랜드를 앞세운 프랑스산을 누르고 수입 1위에 올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향수와 샴푸 포함) 수입액은 775억엔(약 7068억원)으로, 프랑스산(764억엔)을 넘어섰다.

일본의 화장품 수입 시장에서 프랑스산은 그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부동의 1위였다. 프랑스는 샤넬, 랑콤 등 고급 브랜드를 앞세워 30년 가까이 정상을 유지해왔다.

반대로 한국산은 품질이 낮은 저렴한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2007년께 '비비크림'이 유행하면서 한국산의 인지도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K팝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한류 아이돌이 사용하는 화장품을 찾아 쓰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한국산 화장품 수입에 탄력이 붙었다. 이와 함께 적당한 가격대, 소규모 발주에도 응하는 한국 업체의 대응도 지각 변동을 일으킨 요인이 됐다.

이에 한국산에 대한 수입은 최근 10년간 6배 가량 수입이 급증했다.

일본의 잡화점 체인 로프트에서도 올해 3∼6월에도 한국산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1.6배로 늘었다. 또 일본 편의점 체인인 로손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 롬앤과 립스틱 등을 공동 개발해 두 달 치 분의 재고량을 준비했는데 3월 말 출시하고서 3일 만에 매진됐다고 한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 간부는 "한국산 화장품 붐이 일회성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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