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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발생한 데빗 카드와 연관된 카드 스키밍(Card Skimming) 범죄가 직전년 대비 무려 7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데빗 카드 분실 및 도난 등을 포함한 전체 범죄 증가율 48%를 29%포인트나 넘어선 수치다. 카드 스키밍은 카드 데이타를 복제해 이를 악용하는 범죄를 일컫는다.
신용평가기관 피코사의 사기범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ATM과 연관된 스키밍 범죄는 주로 카드 발급처인 은행이 아닌 주유소나 편의점,쇼핑몰 등 외부에 설치된 기기에서 발생해왔다. 은행은 보안 카메라는 물론 경비원이나 기타 고객의 눈까지 많아 정보를 빼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이제는 외부 ATM이 아닌 은행 ATM과 지점 방문 고객을 직접 노리는 범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실례로 지난해까지 80(외부ATM):20(은행 ATM) 정도의 비율이던 데빗 카드 스키밍 범죄율은 올해 들어 67:33으로 그 격차가 좁혀졌다. 은행 ATM을 노린 스키밍 범죄의 비율 또한 직전년 대비 무려 109%포인트나 늘어 1%포인트 감소한 외부 ATM와 대조를 이뤘다.
카드 스키밍 범죄에 노출된 ATM의 비율을 지역으로 나누면 버지니아, 텍사스, 뉴저지, 플로리다, 그리고 콜로라도 등이 1년간 50%넘게 증가한 반면 캘리포니아, 워싱턴, 매릴랜드 등은 50%이상 감소했다. 캘리포니아는 범죄율 감소에도 건수 기준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다른 주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은행도 각 지점 ATM을 노리는 카드 스키밍 범죄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하고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ATM 기기를 지점 내부에서만 사용하게 하거나 감시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 사기범들이 ATM에 가깝게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AI를 적극 활용, 해당 고객의 일상적인 데빗 카드 사용 패턴에서 벗어날 경우 이를 분류해 알리고 있다. 온라인 뱅킹 활용도를 높이도록 유도하거나 카드 사용시 다단계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해 사기 위험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