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기상이변 허리케인 경보발령…LA시 비상근무, 메이저리그 일정도 변경

허리케인 힐러리
19일 오전 5시 15분(태평양시간) 현재 허리케인 힐러리가 4등급으로 발달한 채 바하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이동하고 있는 위성사진<KTLA 화면 갈무리>

캘리포니아 남부(남가주) 지역에 드물게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다.

미 국립기상청은 허리케인 힐러리가 태평양 연안인 멕시코 바하 캘리포니아로 부터 이동해 19일과 20일 남가주 일대를 지날 것으로 예보하고 비상 경보를 18일 발령했다.

바하캘리포니아 일대에서 메이저급인 4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힐러리’는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도달할 20일 오후쯤에는 그 세력이 2급으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속 30~40마일에 달하는 강풍과 지역에 따라 3~6인치(약 75~150㎜)에서 최대 10인치(약 250㎜) 가량의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허리케인은 화씨 80도(섭씨 27도) 이상의 따뜻한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얻어 세력을 키우지만 캘리포니아 해안의 차가운 수온에 의해 그 강도가 약해진다.

LA를 비롯한 남가주 일대에서는 19일부터 구름이 늘어나고 약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등 허리케인 힐러리의 영향권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국립기상청은 예상했다. 강풍과 함께 20일 오후 늦게부터 폭우가 예상되며 비는 21일 오전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가주 지역에 이례적으로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지자 캐런 배스 LA시장은 18일 각 부처 국장급 간부들을 대동한 채 긴급 회견을 열고 허리케인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체제와 함께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배스 시장은 “허리케인 힐러리가 이동 중이다.로스앤젤레스, 남부 캘리포니아 및 서부 해안에 전례 없는 극한 기상사태”라며 “우리 도시는 폭풍우를 기다리지 않고 미리 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LA시 당국은 강풍에 대비해 지역 소방서마다 모래주머니를 비치,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갈 수 있게 했다며 해안가를 피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특히 정전이나 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휴대폰을 충전해두고 예비충전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권했다.

아울러 도로에서 발견되는 전선에 접근해서는 안되며, 311번을 호출해 땅바닥에 늘어진 전선을 신고하도록 당부했다

LA 중앙 도서관에서는 비가 오는 동안 필요한 사람들에게 우비와 우산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편 국립공원국은 조슈아국립공원과 모하비 지역을 폐쇄했다. 또 메이저리그는 20일 남가주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LA다저스-마이애미 말린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에인절스-탬파베이 레이스 경기를 19일로 앞당겨 더블헤더로 치른다고 발표했다.

LA주민들은 비상 알림 시스템인 NotifyLA를 앱으로 다운로드받아 실시간 상황을 살필 수도 있다.트위터, 페이스북,스레드 등 SNS의 LA시티 공식계정을 통해 경보를 받을 수 있다.

가주 전역의 상황은 CalAlerts 앱을 통하면 알아볼 수 있으며 운전자들은 도로 조건, 교통, 통행 금지 등에 관한 정보를 QuickMap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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