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다수의 보험사들이 자연재해에 취약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에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높아진 보험료가 주택 거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잦은 폭풍과 홍수가 발생하는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랄의 경우 지난 2019년 연간 1988달러였던 보험료가 최근에는 6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해안가와 밀접한 지역만 분류할 경우 홍수 관련 조항 프리미엄만 2019년 1791달러에서 올해 4728달러로 올랐다.
케이프 코랄의 경우 홍수와 관련한 조항에 보험에 필수로 포함돼 이를 제외할 경우 주택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데 최근 보험료 부담으로 인해 취소되는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브로커들은 “보험업체로부터 케이플 코랄 등 일부 지역의 주택 보혐료가 앞으로 3~4배 가량 오를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보험료가 급등하면 신규 바이어의 유입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재판매시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최근 남가주의 대표적인 부촌 중 하나인 퍼시픽 팰리세이드 지역에서 거래가 진행되던 1350만달러짜리 주택의 보험료가 1년전 10만달러에서 30만달러까지 뛰면서 결국 에스크로가 취소됐다.
존 번스 리서치 앤 컨설팅 재단이 가주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결과에서도 건설업체들의 29%가 ‘자연재해 증가에 따른 주택 보험료 급등이 주택 거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비영리 단체 퍼스트 스트릿 재단은 “만일 홍수 등 자연재해에 대한 위험도가 보험료에 새롭게 반영될 경우 미 전역의 주택 가치는 최소 1210억달러가 하락할 것”이라며 “플로리다만 따로 세분해도 자연재해에 따른 가치감소가 5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한편 보험사들은 해안 등 자연재해 위험지역에서 30마일이나 떨어진 지역도 홍수 등 관련 조항 프리미엄을 연 18%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