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7월 집값 상승세 유지…금리폭등·거래량 감소 ‘아랑곳’안해

남가주 주요 지역의 집값이 금리 폭등과 판매 급감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남가주 주요 6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74만3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개월 사이 5번째 오른 것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4월의 75만달러에 비해 불과 7000달러 낮아진 수준이다.

오르는 집값과 달리 거래는 크게 줄고 있다.

7월 남가주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1만3998채로 집계됐다.7월만 기준으로 삼으면 무려 35년만에 최저수준이다.7월 판매가 급감하면서 올해 누적 판매치 또한 9만7107채로 역대 평균치를 38%나 밑돌았다. 이로써 남가주 지역 주택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기준 20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View of Los Angeles from Mount Hollywood
남가주 7월 주택중간가는 74만3천달러로 나타났다.사진은 할리우드 산에서 바라본 LA의 주택가 전경[adobestock]

◇카운티별 중간가및 거래량=7월 남가주 주요 카운티의 거래 및 중간가 현황을 보면 LA카운티의 중간가는 83만달러로 6월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1%, 역대최고치였던 86만달러와 비교하면 3% 내렸다. 거래 건수는 4418채로 6월 대비 16%, 전년동기 대비 21% 줄었다.

오렌지카운티(OC)의 중간가는 107만 5000달러로 전월 대비 1.5%, 전년동기 대비 8% 가량 올랐지만 거래량은 2078채로 각각 10%와 9% 감소했다.

LA와 OC 두 카운티를 합산하면 총 6496채가 거래돼 직전월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18% 감소하면서 7월 기준 198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대 평균치에 비해서도 46%나 밑돌았다.

두 지역의 판매가 급감한 것은 페이먼트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7월 기준 금리(6.84%)에 20% 다운페이먼트 등을 적용하면 LA에서 중간가 주택 구매에 필요한 비용은 4346달러로 1년전에 비해 16% 늘었다. OC도 5629달러로 25%나 상승했다.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를 아우르는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의 판매건수도 4541채에 그쳐 1년전보다 22%나 줄었다.

중간 가격은 리버사이드가 55만1250달러로 전년 대비 2%내렸다. 샌버나디노의 중간가는 48만달러로 6월보다는 1.1% 올랐지만 1년전보다는 4%가 내렸다.샌디에고 카운티(중간가 85만달러)와 벤추라 카운티(중간가 81만3000달러)도 가격은 각각 6.9%와 0.9%오른데 반해 판매량은 각각 12.5%와 29.7% 감소했다.

◇모기지 금리 급등이 집값 상승 원인?=부동산업계에서는 모기지 금리 급등이 오히려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우선 금리를 보면 7월 현재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로 지난해 7월 대비 1.4%포인트나 올랐다. 비교 대상을 2021년까지 확대하면 상승폭은 3.9%포인트에 달한다. 문제는 금리 폭등이 가져온 구매력 감소가 재고 부족으로 이어진 것이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기존주택 소유주들은 페이먼트 부담에 이사를 포기했고 이 결과 재고물량은 크게 감소했다.

대다수 주택 소유주가 2%후반~4%초반대의 금리를 적용 받고 있는 상황에서 3% 가깝게 오른 금리를 택할 경우 더욱 싸고 작은 집으로 옮긴다 해도 월 페이먼트가 늘어나게 된다. 이 결과 지난 7월 기준 남가주 시장의 재고물량은 4만1866채로 7월 기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페이먼트 부담과 재고가 공급에 악영향을 주자 수요는 이에 즉각 반응했다.

가격이 올랐지만 살집이 없다 보니 남아 있는 바이어들은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라도 집을 사게 된 것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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