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S&P500 편입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20%나 줄어든 1750억달러(약 232조1375억원)를 기록하면서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을 줄인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자본조달 비용이 커지고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제로 금리 환경에서는 장기 저리 채권을 발행해 자사주를 매입하기 수월했지만 금리가 급등하며 부담이 커졌고 올 초 은행권의 줄도산이라는 위기까지 퍼지면서 자사주 매입의 필요성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또 기업과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 확대를 우선하는 만큼 배당금 확보를 위해서라도 자사주 매입 예산을 줄이게 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을 급격히 늘렸다. 1분기 금융권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6년 만에 처음으로 기술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3월 지방 중소 은행들의 잇따른 도산으로 은행권의 건전성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다시 자본규제 강화에 나섰고 자사주 매입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수년간 자사주 매입이 주가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며 자사주 매입 트렌드가 멈추면 증시 하락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사주 매입에 대한 규제 당국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 1%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도입됐는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4%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자사주 매입에1% 세금을 부과할 때 주당 순익이 0.5% 정도 줄어드는 지금의 상태가 이어진다면 자사주 매입 기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만일 이 수치가 2.5% 정도로 오르면 자사주 매입이 눈에 띠게 줄어들 것 “이라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