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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 착공건수가 지난 2020년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연방상무부는 지난달 미국의 주택 착공건수가 전월 대비 11.3% 감소한 128만채(연중 조정치 적용)로 시장 예상치 144만채를 크게 밑돌면서 지난 2020년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당초 144만7000채로 발표됐던 7월 수치의 경우 145만2000채로 수정됐다.
주택 착공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은 서부(-26.9%)지역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 힐러리의 영향으로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착공 시기를 미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부지역의 주택착공건수는 26.9% 감소했다. 주택 종류별로는 개인주택과 멀티패밀리(5유닛 이상)가 각각 4.3%와 26.3% 감소한 94만1000채와33만4000채로 집계됐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서부 지역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 힐러리의 영향으로 건설업체들이 착공 시기를 미룬 결과 8월 착공 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주택 개발을 위한 허가 신청은 154만채로 직전월 대비 6.9% 증가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2.7% 감소했다.허가 신청을 세분하면 멀티패밀리가 53만5000채로 14.8% 증가했고 개인 주택도 2%늘어난 94만 9000채로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치에 도달했다.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는 멀티패밀리가 168만 8000유닛으로 0.2% 감소했고 개인주택도 67만6000채로 0.1%줄면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조사됐다.
한편 미건설협회(NAHB)가 최근 발표한 8월 주택 시장 지수도 7월 대비 5포인트 떨어진 45를 기록하며 올해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54로 2포인트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중서부와 남부가 각각 3과 4포인트 떨어진 42와 54를 기록했고 서부도 50에서 47로 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시장지수의 세부 수치를 살펴보면 현 판매상황 지수가 57에서 51로 급감했고 향후 6개월 간의 주택건설 경기를 점치는 ‘미래 예상치’도 55에서 49로 떨어졌다. 잠재적주택매매자수를 가늠하는 트래픽 지수도 35에서 30까지 하락했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주택 가격이 큰 변화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모기지 금리가 불과 1년 사이 1.5% 가량 오르면서 잠재적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크게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건설업체들도 개발 및 공급 시기를 대폭 수정했다. 금리가 유의미하게 하락할 때 까지 일단 신규 개발은 뒤로 미루고 공급시기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