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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에 기반을 둔 6개 한인 은행의 지점(126개) 중 72 %에 해당하는 91개 지점이 예금고 1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대형 브랜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올해 2분기 현재 미 전역의 은행 및 기타 금융기관이 보유한 각 지점의 예금 보유고를 비교한 결과 남가주 소재 6개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고는 전년동기 272억 3451만달러 대비 4.7% 증가한 285억421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인은행들이 운영 중인 지점 126개 중 72.2 %인 91곳은 예금고 1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금고 2억달러를 넘긴 슈퍼 브랜치 역시 총 45개로 전체 지점의 35.7%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뱅크오브호프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이 전체 53개 지점의 83%인 44개로 조사됐다. 이는 한인은행이 가진 1억달러 이상 지점의 약 절반(48%)에 해당한다.
한미은행도 전체 36개 지점중 22개(63%)의 예금고가 1억달러 이상으로 조사됐다. 전체 점유율은 24%다.
PCB와 오픈은 각각 7개 지점(점유율 7.7%), Cbb와 US 메트로는 각 6개(6.6%)와 5개 지점(5.5%)의 예금고가 1억달러를 넘긴 것으로 잡계됐다.
한인은행의 지점별 예금고를 총액 기준으로 분류하면 뱅크오브호프가 상위 10개 중 절반인 5개를 차지했고 한미은행이 2개, PCB와 오픈 그리고 Cbb가 각각 1개 지점이 포함됐다. US 메트로의 경우 예금고 톱 10 지점에 아직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점 중에서는 남가주 지점 그리고 본점의 예금고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1억달러 이상 지점 91개 가운데 남가주 지역 지점의 수는 전체 76%인 69개였다. 남가주를 제외하면 뉴욕이 7개로 가장 많았는데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분류되는 뉴저지지 합치면 총 9개가 되며 일리노이가 5개로 그 뒤를 이었다.이외에는 북가주가 3개, 워싱턴주 2개, 기타 지역 각각 1개씩 위치했다.
지점별로는 뱅크오브호프의 윌셔 본점의 예금고가 무려 44억 9262만달러로 유일하게 10억달러를 넘겼을 뿐 아니라 전체 2위인 뱅크오브호프의 맨해튼(뉴욕)지점의 9억 7087만달러에 비해서도 4배 이상 많았다.
PCB는 본점의 예금고가 5억8992만달러로 전체 지점 중 가장 많았고 오픈(7억2001만달러)과 Cbb(5억 8684만달러) 그리고 US 메트로(오렌지카운티 가든 그로브, 2억8493만달러)도 본점의 예금고가 타 지점을 압도했다.
한미은행은 버몬트 지점이 7억 7496만달러로 본점(4억8446만달러)를 크게 앞질러 눈길을 끈다.
한인은행들의 예금고가 중소은행의 연쇄 도산을 일으킨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증가 추세인 것은 ▲은행의 성장에 따른 지속적인 영업망 확장 ▲대형 은행의 지점 폐쇄에 따른 고객 흡수 효과 ▲주류 은행 대비 높은 금리 ▲직접 대면을 선호하는 한인 커뮤니티의 특성 등이 고르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인은행의 경우 이미 전국적 지점망을 갖춘 뱅크오브호프와 한미 외에는 여전히 타주 진출에 한창이다. 또 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연이어 지점 다이어트에 나서면서 한인을 포함한 타 인종 고객이 유입되는 반사 효과도 누리고 있다. 이밖에도 미 주류 은행 대비 1~2% 이상 높은 금리와 영어 구사 및 정서적 문제로 한국어 사용이 가능한 직원과의 직접 대면을 원하는 한인들의 특성도 예금고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