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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들이 전반적인 대출 수요 감소에도 대출기준만은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미국 은행 대출 부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Sloos(Senior loan officer option survey)’결과 올해 3분기 기준 미국 은행 중 대출 기준을 강화한 은행의 수는 33.9%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 50.8% 대비로는 낮아졌지만 은행들이 대출 수요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평가다.대출 기준을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한 은행의 비율은 62.7%로 조사됐다.
한인은행들의 경우 대출 기준을 이전(2분기)와 같이 그대로 적용 중이라는 답변과 일정 부분 강화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절반으로 갈렸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견 기업의 상업 및 산업 대출 수요는 직전분기 대비 개선점을 보였지만 중소 기업의 경우 감소세를 나타냈다. 높아진 금리 탓에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록 자금 유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직전분기 대기업과 중견 기업의 대출 수요 감소를 보고한 비율은 절반 이상인 51.6%에 달했지만 3분기에는 이 비율이 30.5%까지 낮아졌다. 반면 중소기업(연 매출 5000만달러 이하 기준)의 경우 이 비율이 여전히 50%를 넘겼다. 중소기업의 상업 및 산업 대출 이외에 모기지 수요 또한 대폭 감소했다.
3분기 모기지 대출 수요 감소를 보고한 비율은 전체 60%로 2분기의 43%대비 무려 17%포인트나 증가했다. 8%를 넘보며 지난 25년래 최고치에 도달한 금리로 인해 잠재적 바이어의 상당수가 대출을 포기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대출 기준을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한 은행의 비율은 62.7%였다.
한인은행들의 경우 대출 기준을 이전(2분기)와 같이 그대로 적용 중이라는 답변과 일정 부분 강화했다고 답한 비율이 각각 절반으로 갈렸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연준은 “모든 규모의 기업에 적용되는 대출 기준이 강화된 상태”라며 “일반 소비자들도 주택, 크레딧 카드, 자동차, 그리고 기타 신용대출과 관련해 더 엄격한 조건이 적용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다니엘 실버 경제학자도 “이번 조사에서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주요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경기 둔화와 전반적으로 일치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미국 은행의 취약성이 커지면서 자본 부족 및 자금 압박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 대형 은행들이 지속적인 시스템 개선에 따라 자본 부족 및 운영상 위험에 덜 노출돼 있어 이전 경기침체 때와 같은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