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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이른바 MZ 세대를 중심으로 ‘영끌족’이 흔히 택하던 하우스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하우스 해킹이란 자신이 일단 집을 사고 바로 세입자를 들여 그 돈으로 페이먼트를 충당하는 방식이다.
흔히 집은 사고 싶지만 월 페이먼트가 부담되는 ‘영끌족’이 자주 하는 방식인데 초저금리가 유지되던 지난 십수년간은 그 비율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 금리가 폭등하기 시작하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부동산 포털 질로우가 최근 집을 구입한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 밀레니얼 소유주의 55%와 Z세대의 51%는 ‘하우스 해킹’이 필요했다고 답했다.이에 반해 X세대의 경우 이 비율이 36%로 낮았고 베이비 부머 세대는 단 4%만이 하우스 해킹을 택한다고 응답했다.
잠재적 구매자들 역시 하우스 해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설문에서 내년에 집을 사려는 잠재적 바이어 중 밀레니얼 세대(64%)와 Z세대(56%)는 하우스 해킹이 향후 임대 소득을 위해서라도 중요하다고 답해 23%에 그친 베이비부머 세대와 대조를 이뤘다.
MZ세대가 ‘하우스 해킹’을 통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이유는 집값과 모기지의 동반 상승에 따라 앞으로는 주택 구매가 더 어려워진다는 심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22일 기준 7.32%로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주택 중간가격도 41만 3874달러(10월 기준)로 1년 전에 비해 3.5%나 올랐다.중간가 주택 구매를 위한 소득이 연 11만 4627달러가 돼야 한다는 것으로 MZ세대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하우스 해킹을 통한 주택 구매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많다.
부동산 포털 레드핀의 분석 결과 올해 3분기 현재 미국의 임대 주택 공실률은 6.6%로 지난 2021년 1분기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만약 시장의 예상대로 공실률이 추가로 오르게 되면 임대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월 페이먼트를 내지 못해 차압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