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추락’·‘불수능’ 여파?…5대 교대 수시 모집서 411명 못 채웠다

교대에서 대거 수시 미충원이 발생했다. [123RF]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교권추락’ 여파로 교대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불수능’으로 인한 탈락자까지 겹쳐 올해 5대 교육대학에서만 400여명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 대학이 발표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결과에 따르면 따르면 5대 교대(서울교대·경인교대·공주교대·부산교대·전주교대)에서만 총 411명이 미등록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미충원 인원만큼 정시 모집인원을 늘렸다. 학교별로 보면 ▷서울교대 159명 ▷경인교대 107명 ▷공주교대 56명 ▷부산교대 8명 ▷전주교대 81명이다. 이들 대학이 당초 수시 모집요강에서 밝힌 모집규모는 총 1127명으로, 미등록 비중은 이중 36%에 달한다.

올해 5대 교대 수시 미등록 인원은 263명이었던 전년 대비 1.5배가량 늘어났다. 특히 경인교대는 전년(27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서울교대는 전년(83명)과 비교해 대비 2배 증가했다. 이밖에 10대 교대로 넓혀서 봐도 진주교대 150명, 춘천교대 194명, 광주교대 108명, 대구교대 21명, 청주교대 31명 등의 미등록 인원이 발생했다. 한 교대 관계자는 “지금껏 정원이 미달하는 일까진 없었는데, 올해는 위기감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교대 수시모집 대규모 결원 발생은 ‘교권추락’ 여파에 ‘교사감축’ 정책 영향이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제상 공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악성 민원 학부모에 대한 불안과 함께 임용 자체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학생들이) 많이 표현하고 있다”며 “교대에 대한 지원 자체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연쇄적으로 지방권에서도 모집 미달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초등학교 신규 교사 선발을 지난해 3561명에서 오는 2027년 최소 2900명 수준까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시 입시엔 ‘불수능’ 영향도 컸다. 특히 서울교대는 당초 수시로 선발할 예정이었던 195명 중 81%가 탈락했다. 서울교대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모든 전형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면서 대다수 학생이 이를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고 말했다.

서울교대는 올해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4개 영역 합 9등급 이내, 4등급 이내를 적용했다. 107명이 미등록한 경인교대 역시 지난해에는 모든 전형에 없었던 최저학력기준을 학생부교과전형에 신설해 수능 4개 영역 합 11등급 이내를 요구했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모든 영억이 어려웠던 불수능으로 평가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를 기준으로 보면 1등급 비율이 4.71%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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