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일 발송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초청장.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갑진년 새해, 인공지능(AI)으로 무장한 혁신 스마트폰의 시대가 열린다. 삼성전자가 2주 뒤 열릴 갤럭시 언팩에서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하며 그 포문을 연다. 삼성전자는 앞서 세계 최초 폴더블폰 상용화에 성공하며 시장을 주도해 나간 것처럼 AI폰 시장을 선점해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도 넓혀 나간다.
삼성전자는 3일 전 세계 미디어 및 파트너사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서 현지시간 1월 17일 오전 10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Opening a New Era of Mobile AI)’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초청장에서 “새로운 모바일 AI 경험과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갤럭시AI와 삼성전자의 혁신을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며 AI로 기술력을 대거 탑재한 갤럭시S24 시리즈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번 갤럭시 언팩 2024의 부제도 ‘모바일 AI의 새 시대 개막’(Opening a New Era of Mobile AI)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삼성전자는 초청장에 첨부한 영상에 스마트폰을 암시하는 상자자 구글의 바드를 상징하는 은빛 별로 변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갤럭시S24 예상 렌더링 이미지. [폰아레나 캡처] |
갤럭시S24 시리즈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처음으로 ‘AI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제품이다. 갤럭시Z 시리즈로 폴더블(접는)폰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글로벌 AI폰 시장도 주도해나가겠다는 삼성전자의 청사진이 담겨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AI 스마트폰’과 ‘AI폰’에 대한 상표를 등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역 통화 서비스 ‘AI 라이브 통역 콜’이 가능한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생성형AI를 활용한 사진 편집, 문서 요약 기능 등이 담긴 새 운영체제(OS) ‘원 UI 6.1’를 탑재할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을 클라우드에 연결하지 않아도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클라우드로 정보를 전송하거나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대화 유출 등의 우려가 적으며, 처리 속도도 빠르다. 이번에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되는 AI 라이브 통역 콜도 온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4 렌더링 유출 이미지. [폰아레나 캡처] |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포 갤럭시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2400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S24 플러스·울트라 모델은 스냅드래곤8을 탑재하고, 한국 등에서 판매되는 S23 기본형 등에는 엑시노스 2400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AI폰 출하량은 올해 1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뒤이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와 모토로라, 샤오미 등도 AI폰 출시를 시사한 만큼 연 평균 83%씩 성장해 2027년에는 5억2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AI폰 시장의 ‘퍼스트펭귄’을 자처한 삼성전자의 전망은 밝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2년 동안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의 5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로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