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피의자가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인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김모(67)씨는 충남 아산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했으며 온순하고 조용한 성격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를 습격한 67세 남성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아산시 배방읍에 부동산 중개업소를 차린 공인중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사 체포된 김씨는 "이 대표를 살해할 마음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피습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충격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공인중개소 인근 아파트에서 부인, 자녀와 함께 살던 평범한 가장으로, 지인들은 "평소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공인중개사 사무소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한다는 A씨는 "상가 입주민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조용한 인물이었다"며 "다들 충격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그는 평소 정치적인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고, 저소득층 등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에게는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을 정도로 선한 사람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29분쯤 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차량으로 걸어가던 이 대표의 왼쪽 목을 흉기로 찌른 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적힌 왕관 모양 종이 머리띠를 쓰고 “사인해 달라”고 웃으며 접근해 이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줄곧 묵비권을 행사하다 경찰의 설득에 “이 대표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해 일부러 이 대표의 목숨을 빼앗을 목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유무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씨가 사용한 흉기는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미리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