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미디어캐슬 제공] |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조용하지만 강하다” 최근 개봉된 예술 영화들의 이야기다. ‘서울의 봄’이나 ‘노량’과 같이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거나 상영관을 여럿 거느리지 않지만, 은근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감독이나 영화 주인공의 두터운 팬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영화계에 따르면,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전날 기준 누적 관객 수가 40만명을 돌파했다. ‘괴물’은 지난해 11월 말 개봉 이후 5주 연속 독립예술영화 주간&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일본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작이자 지난해 하반기 독립예술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쿠로카와 소야 분)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안도 사쿠라 분)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괴물’의 인기는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력과 그의 팬심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영화는 한 가지의 사건을 세 가지 시선으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교권 추락, 한부모 가정, 성(性) 문제 등 다양한 사회 이슈를 관통한다. 고레에다 감독의 섬세하고 따뜻한 연출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아울러 국내 고레에다 감독의 두터운 팬층도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줬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엣나인필름 제공] |
일본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는 음악 거장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콘서트 필름이다. 영화는 지난달 27일 개봉 하루 만에 1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첫 주 3만 명을 돌파했다. 관객 수는 전날 기준 4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류이치 사카모토와 피아노로만 구성돼 있다. 관객들은 103분 동안 그가 직접 큐레이팅한 20곡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음악 애호가들이나 류이치 사카모토 팬들에겐 생생한 연주 현장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1984년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음악 감독을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 ‘폭풍의 언덕’ 등 다수의 영화 음악으로 전세계 팬들을 거느렸다. 그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주제가상), 그래미상 등을 휩쓸기도 했다.
‘크레센도’[오드 제공] |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크레센도’ 역시 팬들의 맘을 흔들고 있다. 영화는 ‘크레센도는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역사적 우승 현장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개봉한 지 약 2주 만에 관객 수 4만명을 넘어섰다.
영화는 임윤찬의 콩쿠르 공연 실황은 물론, 임윤찬이 공연 전후 느낀 심경을 솔직 담백하게 풀어놓은 인터뷰 영상 등이 담겨 있다. 아울러 임윤찬과 함께 출전한 각국의 천재적 아티스트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극장판의 경우,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초청돼 상영된 버젼보다 약 15분 추가된 버젼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