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세계 1위 주식’ 아성 무너지나…턱밑까지 따라붙은 MS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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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인 애플의 주가가 새해부터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규제 리스크와 더불어 신작 아이폰16 판매 부진을 예상한 투자업계의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다. 시가총액이 크게 줄면서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격차는 더 좁혀졌다. 애플 주가 하락으로 나스닥 기술주들도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MS는 인공지능(AI) 성장 전망으로 방어하면서 올해 시총 순위 역전 관측도 나온다.

4일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데이터 사이트 8마켓캡(8Marketcap)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5%하락한 184.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약 7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총은 2조8656억 달러로 마감하면서 3조 달러에서 더 멀어졌다. MS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소폭 하락하며 370.6달러, 시총은 2조7544억 달러로 마감했다. 양사의 시총 규모 차이는 2일 1310억 달러 규모였지만 이날 1112억 달러로 더 좁아졌다.

애플의 주가 하락은 영국계 바클레이스(Barclays)의 부정적 평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팀 롱 바클레이즈 분석가는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종전 ‘중립(neutral)’에서 매도에 해당하는‘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다. 그는 “현재 아이폰15의 판매 부진, 특히 중국에서의 부진은 (올해 새로 나올) 아이폰16의 판매 부진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의 하드웨어 판매에 전반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도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다. 지난해 매출 역성장에도 40% 넘게 주가가 상승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란 주장이다.

애플의 수익성 높은 서비스 부문도 규제 여파로 일부 성장 둔화를 예상했다. 서비스 부문은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팀 롱 분석가는 “올해 구글 트래픽획득비용(TAC)에 대한 첫 판결이 나올 수 있으며, 일부 앱스토어 관련 조사도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이 애플 기기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하기 위해 검색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도 드러나면서 규제 리스크도 불거졌다. 구글이 진행 중인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하면 애플의 수익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미 법무부는 2020년 10월 구글이 검색 시장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5월 최종변론이 예정됐고 이르면 연말께 선고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을 둘러싼 부정전 전망에 따라 MS가 시총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2024년 기업 전망’을 통해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제휴로 생성 AI 물결을 타고 있다”며 “(이 물결이) 소프트웨어 판매 증가와 애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시가총액 선두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S는 약 130억달러를 투자한 오픈AI가 생성형 AI인 챗GPT로 주목받으며 AI 선도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올해도 뉴욕 증시에서 AI 관련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MS 주가도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MS도 규제 변수는 있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MS와 오픈AI의 실질적 관계가 합병은 아닌지를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MS는 오픈AI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CMA는 MS와 오픈AI의 투자·협력 관계를 합병으로 볼 것인지를 조사하기 위한 예비 자료 수집에 최근 착수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MS와 오픈AI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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