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12월 맞네” 기온 변동폭 가장 크고 강수량도 1위

대설특보가 내려진 2023년 12월 21일 오후 전남 영광군 염산면 한 마을.[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지난해 12월의 한 달간의 기온변동 폭이 50년만에 최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한파와 봄날씨를 오가면서 일평균기온의 기온차는 20.6℃에 이르렀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2.4℃로 평년(1.1℃±0.6)보다 1.3℃ 높았다. 1973년 관측 이래 열번째로 따뜻했다. 한 달간 기온 변동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일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9일은 12.4℃로 포근했지만, 일평균기온이 가장 낮았던 22일은 -8.2℃로 하루종일 매서운 찬바람이 불었다.

12월을 크게 나눠 전반은 따뜻했고, 중후반은 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초순에는 인도양 벵골만에서의 강한 대류활동으로 인해 티베트 주변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는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성 순환이 하층에서 상층까지 강화되었고, 우리나라는 따뜻한 남풍이 동반되어 기온이 크게 올랐다.

특히, 8~10일 3일간 전국 곳곳에서 12월 일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는데, 10일 광주광역시 20.3℃, 9일 대전광역시 19.8℃가 대표적이다. 서울도 8일 역대 극값 2위인 16.8℃, 부산은 9일 역대 3위인 20.7℃, 대구도 역대 3위인 20.0℃를 기록했다.

반면 12월 중후반은 시베리아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동서로 폭넓게 빠른 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동아시아 지역의 공기 흐름이 남북방향으로 형성되었고,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비도 역대급으로 많이 내렸다. 12월 전국 강수량은 102.8㎜로 평년(19.8~28.6㎜)보다 많았을 뿐만 아니라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중순께에 강수가 집중됐다. 11일과 15일 전국 일강수량은 각각 31.5㎜, 30.9㎜로, 두 날 모두 하루 만에 평년 12월 월강수량(28.0㎜)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날들은 중국 남부 지방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접근하며 남서풍이 유입되고,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풍이 유입되면서, 이 두 바람이 우리나라 주변에서 강하게 수렴(공기가 모여드는 현상)하여 비구름이 더욱 발달했다.

서해안 지역에는 대설특보가 수차례 발효됐다. 주로 찬 공기가 유입되기 시작한 16일부터 25일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렸으며, 특히 20~21일 해기차(바닷물과 공기의 온도차)에 의해 형성된 눈구름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12월 20~21일 기간 중 24시간 중에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깊이인 ‘최심적설’은 목포가 17.5㎝, 광주가 6.4㎝로 조사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평균 눈일수는 6.5일로 평년의 5.2일보다 많아 눈이 많이 오는 12월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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