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처음으로 33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1962년 관련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은 신고 기준으로 327억2000만달러(한화 42조8800억원 가량)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금액으로 인플레이션, 공급망 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연간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은 2020년 207억5000만달러에서 2021년 295억1000만달러, 2022년 304억5000만달러 등으로 4년 연속 역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도착 기준 외국인직접투자 금액도 전년 대비 3.4% 증가한 187억9000만달러(한화 24조6200억원 가량)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신규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 투자가 전년 대비 5.5% 늘어난 235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린필드형 투자는 제조업에서 19%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15.5% 감소했다. M&A형 투자 금액도 91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업종별 신고액은 서비스업의 경우,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투자, 대형 금융·보험업 투자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7.9억 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119억2000만달러로 전년 초대형 석유화학 투자의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반도체, 이차전지 품목이 포함된 전기·전자(17.7%), 자동차 및 부품이 속하는 운송용기계(168.0%)가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108.5%) 등의 업종이 전년 대비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의 투자 신고액이 전년대비 29.4% 감소했지만 61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61억3000만달러(-17%)였다. 영국(36억달러·520.5%)을 포함한 유럽연합(EU)은 9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6% 급증했다.
중화권(중국·홍콩·싱가포르 등)으로부터 유입된 투자는 31억2000만달러(65.6%)를 기록, 코로나19 등으로 큰 감소폭을 겪은 2022년(-35.8%)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다. 기타국가는 159억5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46.9%를 기록했다.
박덕열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 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국가 첨단산업육성정책 추진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뒷받침됐다”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