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민주당 혁신 제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윤영찬.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건으로 당내 비주류 모임 '원칙과상식'의 예정된 기자회견이 연기된 일과 관련, 이 대표의 건강이 호전되면 퇴원 전이라도 기자회견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하면 퇴원 전이라도 원래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물론"이라며 "원칙과상식의 시계도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계속 위독하면 미룰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 원칙과상식의 시간표를 마냥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이 의원과 김종민·윤영찬·조응천 의원이 소속된 원칙과상식은 전날 이 대표를 겨냥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 대표 피습 사건 뒤 이를 연기했다.
이 의원은 "어제(3일)는 원래 최후통첩을 한 번 더 하려고 했다"며 "'이 대표가 응답해주기를 바란다. 더는 입 닫고 있지 말아주길 바란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불출마부터 선택지가 네 가지(잔류·탈당·불출마·신당 합류)가 있는데, 이 네 가지 선택지 중 하나가 결정될 것"이라며 "정치인 한 명이 탈당이나 불출마를 하는 건 굉장히 쉽지만, 현직 민주당 의원 4명이 공동행동으로 마지막 결단을 요구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중재안을 바라지 않는다"며 "통합 비대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해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서울대병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이 대표 치료 경과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이 대표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당시 칼로 인한 자상으로 속목정맥(뇌경정맥) 손상이 의심됐고, 기도손상이나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송을 결정했다"며 "흉쇄유돌근이라고 하는 목 빗근에 위로 1.4cm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다. 근육을 뚫고 근육 내에 있는 동맥이 잘려있고 많은 양이 피떡이 고여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잘 회복해 수술 다음 날 병실로 이송돼 현재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며 "칼로 인한 외상 특성상 추가 손상이나 감염, 혈관 합병증 등 발생 우려가 있어 경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