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민 대피한 가자남부 병원에 폭격…WHO “이번 공격은 비양심적”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임시 대피소에 머무는 어린이가 2일(현지시간) 천막을 지나 진흙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 속에 많은 피란민이 대피해 있던 가자지구 남부의 한 병원이 폭격받아 최소 5명이 숨졌다.

3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전날 가자지구 남부 중심도시 칸 유니스에 있는 알아말 병원이 공습받아 생후 5일 된 갓난아기를 포함해 5명 이상이 숨졌다

이 병원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운영하는 의료시설이다.

OCHA는 공습 주체를 거론하지 않았다. OCHA의 일일 현황 보고서에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격렬한 전투가 가자지구 곳곳에서 벌어졌고, 미사일이 주택과 기반 시설을 공격하면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만 기술됐다.

현장을 확인한 세계보건기구(WHO)는 병원 내 훈련센터를 포함한 많은 시설이 심각하게 파손했다고 알렸다. 피란민 1만4000여 명 정도가 알아말 병원에 머물고 있었는데 공습 후 많은 이가 두려움 속에 병원을 떠났다고 WHO는 설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이번 공격은 비양심적이었다”며 “가자지구의 보건 시스템은 이미 무너져 내렸고 의료진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병원과 구급 차량, 의료진, 치료를 바라는 환자는 국제인도법에 따라 항상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공습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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