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해 11월 30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제1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와의 회담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중동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면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다시 중동 방문길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서안지구, 이집트를 잇따라 방문한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네 번째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해 온 것처럼 이번 방문에서도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잇따라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와 공방을 거듭하면서 전쟁이 확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밀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확전 위험이 실질적이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역내 국가들이 할 수 있는 조치와 홍해에서 후티의 상선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는 이스라엘 정부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다음 단계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 이스라엘이 저강도 공세로 전환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자기 집과 동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서안지구에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할 방침이라고 밀러 대변인은 설명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에게 계속 폭력을 행사하면서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에 제공하는 인도적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필요한 조치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구호단체가 가자지구 전역에 식량, 생수, 약품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전한 진입로를 확대하고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직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의 전원 석방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방침이다. 튀르키예와는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비준 문제를, 그리스와는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