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늘고 실업 줄고…노동시장 강세에 미국경제 ‘연착륙’ 기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한 레스토랑에 내걸린 고용 안내 현수막.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미국 고용시장이 장기간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 연착륙 가능성에 한껏 힘이 실리고 있다. 신규 고용은 크게 늘면서도 실업은 크게 늘지 않아 이른바 ‘골디락스’ 상태를 유지하는 양상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리서치 인스티튜트가 스탠포드 대 디지털 이코노미 랩과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4000개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 폭(10만1000개 대비) 크게 늘어난 규모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 13만개도 상회한다.

고용증가를 이끈 것은 여가와 교육, 보건 등 서비스업으로 총 5만9000개 증가했다. 건설업도 2만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1만300개 감소했다.

동시에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5.4%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팬데믹 이전과 매우 유사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위험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주 미국인들의 실업 수당 신규 청구 건수는 두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마지막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000건(계절 조정치)으로 1년 전 대비 1만8000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이터의 예측치 21만6000건보다 1만2000건 적은 수치다.

지난해 3월 이후 연준이 누적 5.25%포인트의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정책을 이어오면서 노동 시장은 꾸준히 냉각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업률은 3.8%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이미 콕스 해리스 파이낸셜 경영 파트너는 “노동 시장이 결코 하강 추세의 변곡점에 있지 않다”며 “일자리가 탄탄한 소비자가 불황 가능성을 짓밟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다 공식적인 노동시장의 데이터는 5일 발표될 예정인 노동부의 12월 고용·이직 보고서(JOLTs) 에서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이 11월(19만9000건) 대비 감소한 17만건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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