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AI가 예측한 미래 유망기술…‘스마트 모빌리티·소프트로봇’ 주목

UNIST 김지윤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불가시리 소프트 로봇.[UN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스마트 모빌리티, 소프트로봇 등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예측한 미래 유망 과학기술이 공개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논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 모델을 통해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의 주요 주제를 예측 분석한 ‘KISTI 데이터 인사이트 제33호’를 발간했다.

국가 과학기술 데이터 전문기관 KISTI는 인공지능기술을 방대한 과학기술분야 논문데이터에 적용하여 과학기술의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사이언스맵 분석 방법론 개발에 주력해왔다.

KISTI 연구진은 15년간 전 세계에서 출판된 과학기술 관련 논문 약 2,200만 건을 분석하여, 논문 간의 인용관계를 기반으로 약 4,500개의 유사한 주제로 묶인 ‘기술군’을 생성, 이들 기술군의 미래 고성장 가능성을 KISTI가 개발한 AI기반 알고리즘으로 예측했다.

이번 미래기술 선정에는 ‘위크시그널(weak signal) 자동탐지기술’을 결합, 미래기술 아이템의 구체성을 강화했으며, 전 세계에서 발표된 수천 건의 최신 미래유망기술들에 대한 메타 분석을 결합하여 최종적으로 4대 이슈, 10대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을 선정해 수록했다.

워크시그널이란 중요성을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지만, 미래에 대한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작은 신호 또는 이상 징후를 의미하는 것으로, KISTI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헌에서 위크시그널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게티이미지뱅크]

이번에 선정된 10대 미래 고성장 과학기술은 ▷올-커넥티드 스마트 모빌리티 기술 ▷스마트-공간을 위한 차세대 통신 기술 ▷안전한 IoT를 위한 보안 기술 ▷인간을 보완하는 소프트로봇 기술 ▷미래 진단치료를 위한 엑소좀과 논코딩 RNA 활용 기술 ▷인공지능 반도체의 핵심, 뉴로모픽 소자 기술 ▷시공간 대칭성 활용 미래 양자시스템 제어-설계 기술 ▷꿈의 2D 신소재 보로핀과 그래핀의 새로운 활용 기술 ▷순환경제를 위한 배터리 업사이클링 기술 ▷그린수소와 신재생에너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 등이다.

이번 보고서는 ‘기술적 특이점’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이 담당하는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으며 기술진보가 가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기술진보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균형'을 제공하는 기술들의 중요성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요 이슈 외에도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인공지능의 적용으로 과학기술 영역의 연구 주제들이 변화하는 것과 지난 코로나 팬데믹이 과학기술의 진보를 촉발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실제로 확인했다는 것이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미래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예측이 보편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유망기술의 탐색과 분석, 그리고 공론화는 더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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