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도광산.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니가타현 사도 광산 일부 시설에서 규모 7.6 노토반도 강진 영향으로 돌이 떨어지거나 석축 구조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도 광산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의 강제노역이 벌어진 현장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17세기에 금 채굴량이 많았다는 점을 들어 에도 시대(1603∼1867) 관련 유적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시도하고 있다.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사도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인 '진도 5강'의 흔들림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5'는 심각한 수준의 흔들림을 동반한다.
사도시는 노토반도 북동쪽에 있으며, 직선거리로 100㎞ 정도 떨어져 있을 정도로 가까운 장소다.
현재도 여진의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여진이 지속되고 있어 당국이 사도 광산 피해 현장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하기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사도 광산 시설과 함께 도야마현의 사찰인 즈이류지(瑞龍寺)와 쇼코지(勝興寺) 등 니가타현과 도야마현에서 총 18건의 국가문화재에 피해가 확인됐다. 문화청에 따르면 즈이류지는 벽이 갈라졌고 쇼코지는 본당 기둥의 금박지에서 균열이 관측됐다. 노토반도 강진 피해가 가장 심한 이시카와현은 현재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단계라 구체적인 문화재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한편 일본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는 올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