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술을 마시고 폭행 등 범죄를 반복했다가 결국 선수 옷을 벗은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47)이 또 술자리에서 폭행사건에 연루돼 피소됐다.
4일 법무법인 태경에 따르면, 노모 씨가 지난 2일 정수근을 최근 특수상해 혐의로 경기 남양주 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더 팩트가 보도한 노 씨 측 고소장에 따르면, 정수근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남양주의 S노래방(가요장)에서 피해자 노 씨를 비롯한 지인 3명과 함께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다가 맥주병으로 노 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했다.
당시 정수근은 피해자에게 '자리를 옮겨 3차를 가자'고 제안했으나 피해자가 거절하는 취지로 말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옆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들어 폭행했다.
이 폭행으로 노 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고 깨진 일부 유리 조각이 두피에 박히는 는 등 두피 찰과상, 두개관내 출혈, 두통, 뇌진탕후증후군, 경추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다.
식품회사 간부인 노 씨는 거래처 대표와의 식사 자리에 합류한 정수근과 이날 처음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정수근이) 테이블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던 제 오른쪽 머리 부위를 한 차례 가격해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인 제게 다가와 재차 왼쪽 머리를 내리쳤다"면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급히 건물 밖으로 몸을 피했다"고 더 팩트 측에 설명했다.
그는 또 "(정수근은) 제 거래처 사장의 지인으로 저는 원한을 살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무시무시한 폭행을 당했다"면서 "사건 이후 두번 전화를 걸어와 사과를 했지만, 충격을 크게 받은 가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다.
정수근은 지난 1995년 OB베어스(두산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09년 은퇴했다.
선수 시절에도 수시로 음주 관련 범행으로 구설수를 일으켰다. 지난 2008년 7월 부산에서 만취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징계를 받았다. 2009년 9월 부산에서 또 다시 음주 소동 물의를 빚은 뒤 은퇴를 결정했다.
은퇴 이후에도 무면허 음주운전과 다섯 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법정 구속된 뒤 최근 출소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