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인사 청문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광화문의 한 건물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조태열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에 대해 유치 교섭 과정에서 서면지지 약속과 실제 달리 표결하는 나라들이 많아지는 외교현장의 현실을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교섭 당시 실무자로 관련 경험이 있다.
조 후보자는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묻는 질의에 “외교 현장의 민낯”을 언급했다.
조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위원회는 이에 대해 “유치교섭 과정에서 서면 지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들이 있어 판세 분석과 차이가 나는 투표 결과가 발생하는 현실을 좌절감을 담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정보 분석과 보고체계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이번 부산 엑스포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섭 활동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봐야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2012년 여수 엑스포 유치교섭을 담당했던 2007년 당시에도 서면지지 약속을 안 지켰던 다수의 사례들을 경험했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이번 부산 엑스포 교섭 과정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해졌고, 이것이 외교 현장의 현실이라는 취지다.
후보자측은 “후보자가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론을 박진 장관에게 떠넘기거나 외교부 기존 입장과 거리두기를 해서 인사청문회에서 엑스포 관련 부담을 덜려는 의도가 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