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온스타일 쇼호스트가 코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CJ온스타일 제공] |
송출수수료 산정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이 지난 연말 극적으로 합의했다. 현재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단계로 조만간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은 지난 12월 큰 틀에서 송출수수료를 합의했다. 앞서 8월 CJ온스타일이 LG헬로비전에 송출 중단을 통보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이후 협상 시한을 연장하면서 협의를 이어왔다. 양사는 조만간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사의 협상 과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으며, 현재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합의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온스타일 관계자는 “(LG헬로비전과 협의는) 긍정적인 분위기며,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케이블TV 등 유선방송사업자(SO)에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일종의 ‘자릿세’로 볼 수 있다. 최근 TV 시청자 감소로 관련 매출이 줄면서 홈쇼핑사들은 송출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두 업계의 갈등은 지난해 극단으로 치달았다. 8월부터는 CJ온스타일을 비롯해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NS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사들이 LG헬로비전,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 LG유플러스 등 SO에 연이어 방송 중단을 통보했다.
급기야 홈쇼핑 채널에서 방송이 나오지 않는 ‘블랙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다만 양측이 협상 시한을 앞두고 극적 합의에 이르거나 기한을 연장하면서 송출 중단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이번 CJ온스타일과 LG헬로비전 사례도 마찬가지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 27일에는 롯데홈쇼핑과 딜라이브 강남케이블TV가 송출 중단 시한을 4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다.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는 송출수수료 협상 중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대가검증협의체에 중재를 요청했다. 이후 양측은 10월 자체적으로 합의를 봤다.
아직 협상이 진행형인 곳들도 있다.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한 뒤, 현재 협의체 중재로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의견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이 입장차를 계속 좁히고 있지만, 마지막 매듭을 짓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갈등의 시작점엔 TV 매출 감소가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2년 홈쇼핑사의 방송 매출액은 2조9000억원으로 2019년(3조1000억원)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7443억원에서 2022년 5411억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이에 비해 송출수수료는 2013년 이후 매년 올랐다. 2022년에도 전년 대비 5.5% 늘어난 1조9000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부담도 2018년 46.1%에서 2022년 65.7%로 늘었다.
홈쇼핑사의 실적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3분기 롯데홈쇼핑은 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홈쇼핑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68.1% 줄었다. CJ온스타일의 영업이익은 2022년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로 23.2% 늘었지만, 자체 손실은 계속 커지고 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