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산마르코 광장 인근 좁은 수로를 지나는 곤돌라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올 4월부터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로 5유로(약 7000원)를 받는다.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 등에 따르면 베네치아는 도시 내 관광객이 폭증하며 환경 파괴, 주민 불편 등이 이어지며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입장료에 이어 당장 오는 6월부터는 단체 관광객 규모를 25명으로 줄이고 관광 가이드의 확성기 사용도 금지할 방침이다.
새 규칙은 단체 관광객이 좁은 거리, 다리 또는 통행로에 멈춰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도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했다.
이는 베네치아 역사지구와 함께 베네치아를 둘러싸는 무라노, 부라노, 토르첼로섬에도 적용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베네치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후 이른바 '보복 관광'의 직격탄을 맞고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빚어졌다.
올 들어 도시의 수용 규모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리는 등 주민들은 소음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베네치아 역사지구 내 인구는 1961년 13만명 이상이었지만 현재는 5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베네치아 당국은 2018년 관광객 유입을 줄이기 위해 입장료 징수 조례안을 만들었다. 그해 대홍수로 인해 도심의 75%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이어지자 계획을 연기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행이 거듭 연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