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 “여야를 떠나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해 조만간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의자 김모(67) 씨의 당적에 대해서는 공개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윤 청장은 “사건과 관련해 68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해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7회 조사하는 등 범행 전후 행적과 범행 경위 및 동기, 여죄와 조력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의자는 정신병력 진료 내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심리 상태를 분석 중이고,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9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선 분석, 휴대전화 포렌식,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피의자 김씨 당적 공개 여부에 대해서 윤 청장은 “관련 법에 따라 저희(경찰)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에서 정당법상 해당 조항은 사문화됐다며 국민의 알권리 차원의 공개를 주장했지만 윤 청장은 공개 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윤 청장은 다만 “당적과 피의자가 쓴 ‘남기는 말’ 두 가지는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핵심인 것은 맞다”면서 “이 두 가지와 행적 및 압수물 분석, 피의자 조사 등 전체를 종합해 법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정치테러인지 단순 범죄인지를 국민이 알도록 ‘남기는 말’을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당 이형석 의원의 주장에 “압수물의 일종이므로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어느 단계에서 공개하는 게 좋을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로 보이는 인물이 범행 전날 김해 봉하마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범행을 연습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된 것을 두고 계획범죄이자 공범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에는 “이 부분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윤 청장은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인사 경비 강화를 위한 3단계 대책을 수립, 현재 1단계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1단계는 ‘주요 인사 전담보호팀’ 구성 및 특별교육훈련 실시, 2단계는 선거운동 기간에만 운용하던 경호 목적의 근접 신변보호팀을 주요 인사 현장 방문 시 최대한 조기 배치, 3단계는 총선 선거 운동 기간 중 근접 신변보호팀 추가 배치 검토다.
윤 청장은 “현재 경호규칙에 명시된 경호 관련 사항을 법률로 제정하고 경호 대상에 정당 대표 등을 포함하는 방안도 각계 의견을 반영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