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인기리에 판매중인 제품들[각사 홈페이지 캡처] |
‘버터·크림·와인’은 프랑스 식습관의 핵심으로 꼽히는 요소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 식습관이 젊은 층에게서 멀어지고 있다고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했다. 프랑스 MZ세대 사이에서는 와인과 버터 대신, 먹기 쉬운 형태로 제공되는 비건(vegan·완전 채식)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의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인은 프랑스 버터, 와인, 치즈 등의 전통 식품을 이전보다 덜 소비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와인을 소비한다”고 답한 프랑스 X세대는 39%에 달한 반면, Z세대는 18%에 그쳤다. 프랑스 Z세대는 5명 중 1명 정도만 정기적으로 와인을 소비하고 있었다. 버터와 치즈 소비량 또한 이전보다 줄어드는 추세다. 유제품을 먹는 젊은 층이 줄어든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Z세대에서는 40%만이 정기적으로 유제품을 섭취했다.
특히 Z세대로 갈수록 전통 식습관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식사를 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프랑스에서는 일반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가족이 모여 전식·본식·후식으로 구성된 식사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동하면서 음식을 먹거나, TV·스마트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 코스 요리가 아닌 한 가지 요리로 한 끼를 만족하는 성향도 강해졌다.
온라인 마케팅업체 유니파이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Z세대가 선호하는 음식 키워드 순위는 ▷먹기 쉬운 음식 ▷테이크아웃 ▷건강식 ▷레디밀(Ready Meal·데워서 바로 먹는 음식) 순으로 나타났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 창의적인 식물성 식품이 Z세대에게는 인기 음식이라는 분석이다. Z세대의 79%는 “일주일에 1~2번 이상 채식 요리를 선택한다”고 답했으며, 92%는 “새로운 식품·브랜드를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 중동, 인도 등의 이국적 요리도 Z세대의 인기 음식으로 떠올랐다.
aT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배달 문화가 확산되면서 프랑스인의 식습관이 크게 달라졌다”며 “현재 Z세대의 새로운 취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육성연 기자
[도움말=하유라 aT 파리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