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가 지난 2019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은행협회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가장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으로 분류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났다.
8일(현지시간) 연준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이날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은행연합회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하기로 나의 관점을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보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한다면 결국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긴축적으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금리인하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제 시각으로는 우리는 아직 그 지점에는 도달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위험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면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보먼 이사는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매파적 입장을 연준 내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고수해온 인사로 꼽힌다. 함께 연준 내 강성 매파 인사로 꼽혀오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견해를 수정했을 때도 보먼 이사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월러 이사는 앞서 지난해 11월 “현재 통화정책이 경제 과열을 식히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에 적절하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해 연준의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시장 기대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보먼 이사는 월러 이사 발언 뒤인 지난해 11월 30일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마지막까지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역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