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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비트코인 7000만원 찍겠는데?’
6000만원을 넘어선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을 항해 돌진하고 있다. 달러 기준으로는 21개월 만에 4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데에는 미국 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 게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ETF 허가가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이 공인 투자자산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는 효과와 함께 기관들의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가격이 새 국면을 맞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반대로 승인이 무산될 경우 가격의 높은 변동성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빗썸 자료] |
9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2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일만 해도 58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새 7%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미 가상자산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1시 50분 비트코인 가격은 4만7000만달러를 넘어섰고 7시 42분 현재 4만60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7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약 21개월 만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블랙록과 그레이스케일 등 현물 비트코인 ETF 발행 업체들이 주요 수수료 공개를 포함해 최종 업데이트 서류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함에 따라 ETF가 승인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인 1월 10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점점 더 치솟는 분위기다. 이에 더해 과거 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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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문가들은 올해도 가상자산 관련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과도한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디지털자산 담당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내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대한 기대감 등이 많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다"면서 "내년 대만 총통 선거,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세계 시장에 영향을 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요인)가 지속되면서 금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비트코인 가치가 계속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잠재적 수요를 실수요로 이끌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 관련 소비자 보호 정책 등도 마련돼 과거와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고 짚었다.
임 연구원은 "지표상으로 지난 2019년, 2021년 대비 아직 과열까지는 아닌 상태라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여력이 더 있을 것"이라며 "내년 1월 ETF 현물 승인 시 일차적인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후 기관투자자 실수요 증가 등으로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욱 NH투자증권 디지털자산 담당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현물 ETF로부터의 자금 유입으로 내년 상반기 강세를 보이고 하반기부터는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현물 ETF 승인이 3월까지 미뤄질 수 있고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승인 차질로 하락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정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며 "이것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금융 전반에 큰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