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가안보실이 기존 외교 1·국방 2차장 체제에서 경제안보 3차장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신임 국가안보실 3차장에는 왕윤종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이 승진 임명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가안보실 직제 일부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경제·신기술 및 사이버 안보 분야에 대한 국가안보 관리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에 제3차장을 신설하는 것이 골자다.
안보실 3차장은 ▷경제안보 ▷과학기술 ▷사이버 안보를 포함한 신흥 안보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공급망, 수출통제, 원전 등을 담당하던 경제안보비서관실의 기능에 핵심·신흥기술 협력, 기술보호 등 과학기술 안보 업무를 추가·강화하고, 제2차장 산하에 있던 사이버안보비서관실이 제3차장실로 이관됐다.
안보실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추진되는 이번 국가안보실 직제 개편은 지정학적·지경학적 리스크 심화 등 우리 경제안보를 둘러싼 도전에 적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급망 교란이 상시화되고, 핵심·신흥기술의 초격차 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경제안보와 과학기술의 우위 확보는 경제는 물론, 국가안보를 좌우하고 있다”며 “주요국들은 경제, 통상, 첨단기술 정책을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루고 있으며, 미국 NSC 등은 이러한 기능을 담당하는 별도의 독립 부서를 설치하여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NSC는 차관급인 국제경제부보좌관, 사이버 부보좌관을 임명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가안보실 3차장에 왕윤종 비서관을 승진 임명할 방침이다. 왕 비서관은 서울대와 예일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SK중국 경영경제연구소장 등을 지낸 중국통으로 불린다.
국가안보실 3차장 신설로 공급망 등 경제안보와 사이버안보 분야 사령탑이 생겨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국가안보실 개편 및 인사가 마무리되는 수순이다.
윤 대통령은 새해 초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임명했다. 장 실장 산하 김태효 1차장은 외교, 인성환 2차장은 국방, 왕윤종 3차장은 경제안보 담당으로 업무가 재정비됐다.
1차장은 외교·안보 분야 현안 및 국가안보실 정책 전반을 조정·관리하며, NSC 사무처장을 겸직한다. 제2차장은 국군통수권을 보좌하면서 국방 안보 역량을 구축하고, 국방정책 현안을 관리한다. 국가위기관리 체제를 상시 가동한다.
안보실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다양한 형태의 복합 안보 위기에 보다 유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안보·과학기술·사이버 안보 강화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국민의 민생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사이버 특별보좌관을 신설하고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를 초대 특보로 임명했다.
공석이 된 경제안보비서관에는 안세현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가 거론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사무차장을 겸임하는 안보전략비서관에는 강재권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거론된다. 임상범 현 비서관은 주요국 대사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차장 산하 통일비서관에는 이인배 국립통일교육원장이 지난달부터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