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위험은 “미 대선…세계에 가장 큰 영향 미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 AF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올해 세계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중동 사태도 아닌 국민이 분열된 가운데 치르는 미국 대선이라고 정치위험 분석업체 유라시아그룹이 평가했다.

유라시아그룹은 8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최대 위험은 “자신과 싸우는 미국”이라며 “전례가 없을 정도로 문제가 많은 미국 선거가 세계의 안보, 안정, 경제 전망에 그 어느 것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대선은 정치적 분열을 심화하고 미국이 지난 150년간 경험하지 못한 정도로 민주주의를 시험하며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신뢰도를 약화할 것”이라고 유라사아그룹은 전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지는 쪽이 선거 결과를 불법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국가가 극심한 혼돈에 휘말리고 국정이 마비될 것이라며 미국의 적들이 이런 상황을 반길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전적인 지지로 더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미중관계도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이 세계 80억 인구의 운명을 결정하겠지만, 오직 1억6000만명 미국 유권자가 투표하며 고작 몇 개 경합주에 있는 유권자들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유라시아그룹은 지적했다.

두 번째 위험은 중동 사태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더 큰 전쟁의 첫 단계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유라시아그룹은 분석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격해 이란이 개입할 가능성,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서 미국과 동맹이 더 직접적으로 개입할 가능성, 이라크와 시리아의 시아파 민병대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 등을 확전 요인으로 꼽았다.

세 번째 위험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우크라이나가 되찾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사실상 분할된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봤다.

네 번째 위험은 인공지능(AI)으로, 규제 노력이 약해지고 누구도 기술기업들을 제지하지 않는 상태에서 훨씬 더 강력한 AI 모델과 도구가 정부 통제를 벗어나 확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섯번째 위험으로는 러시아, 북한, 이란 등 이른바 ‘불량 국가’들이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세계 안정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중국의 경제회복 실패, 핵심광물 선점 경쟁, 인플레이션, 엘니뇨, 미국의 문화전쟁 등을 위험 요인으로 평가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