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평가 받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전체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민주당을 직격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노동 운동과 민주화 운동 같은 많은 희생의 대가로 꽃길만 걸어온 분”이라고 9일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오후 UBC울산방송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중 68명이면 44%가 전과자인데 다른 당보다 훨씬 비율이 높다”며 민주당의 도덕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과 당 내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는데, 지금은 그게 고장난 상태”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친명(친이재명)계는 즉각 반격을 가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주장과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통계를 낸 결과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16% 정도”라며 “일반 범죄로 입건된 경험이 있는 분들은 국민의힘이 19% 정도로 더 많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해 “본인이 어떻게 보면 노동 운동, 민주화 운동 같은 많은 희생의 대가로 여기까지 온 분 아니냐”며 “그동안 자기와 함께 했던 당원, 지지자들을 기득권으로 몰아붙이고 떠난다는 건 무슨 명분과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
이 전 대표는 오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인터뷰에서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우선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혁신계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같은 날 채널A 인터뷰에 출연해 현역 의원 7~8명이 신당 합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그분의 희망사항”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정당의 공천 과정이 끝나게 되면 그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분들이 당을 떠나는 경우가 늘 있다”며 “대부분의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당의 공천 시스템을 믿고 당대표 중심으로 함께 가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는 것이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