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디즈니랜드 만든다면? 열차 다니는 SK 부스가 특별한 이유 [CES2024]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센트럴홀 SK 통합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수소연료전지로 이동할 수 있는 12인층 열차를 체험하고 있다. [SK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한영대 기자] “여기가 놀이동산이야? CES 전시관이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마련된 SK 통합 부스. SK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12인승 열차였다. 열차는 테마파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놀이기구 열차와 비슷했다.

관람객을 태운 열차는 약 15m를 이동하면서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탄소중립) 세상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 터널를 통과했다. 미디어 터널 영상에서는 수소,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등 SK 신사업 기술도 발견할 수 있다.

테마파크 콘셉트로 꾸민 560평 규모의 SK 부스에는 놀이동산에서 볼 법한 즐길 거리가 곳곳에 발견됐다. 신기술 및 제품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에 나아가 SK만의 CES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였다.

김동현 SK USA 법인 담당(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제인 ‘행복’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인상 깊게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디즈니랜드’였다”며 “테마파크로 전시관을 꾸린 것은 최근 5년간 없었던 특이한 형태의 부스”라고 설명했다.

SK가 CES 2024에 마련한 테마파크 콘셉트의 부스 전경 [SK 제공]

우선 부스 입구에는 라스베이거스 랜드마크인 ‘스피어’를 떠오르게 하는 소형차 크기의 대형구체 LED가 설치돼 있었다. 부스 한 쪽에는 개인 얼굴과 타로카드를 합성, 나만의 타로카드를 만들어 주는 ‘인공지능(AI) 포춘텔러’ 구역이 마련돼 있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을 연상케 하는 양탄자 ‘매직 카펫’이 관람객을 태우고 2m 높이를 날고 있었다.

로봇팔에 매달린 실물 모형의 자동차가 춤을 추듯이 화면 앞에서 움직이는 ‘댄싱카’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돼 있었다. SK온이 전시한 ‘댄싱카’는 5분 가량의 영상을 통해 일반인들도 쉽게 전기차 배터리를 이해하도록 했다. 또, 로봇팔을 활용해 배터리가 전기차 바닥에 탑재되는 모습을 관람객 시선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즐길 거리에는 SK 친환경AI 신기술이 숨어져 있다. 12인승 열차는 SK E&S 파트너사인 플러그파워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젠드라이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타로카드를 만드는 장비의 경우 타로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화면을 통해 최근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를 소개한다. HBM는 타로카드 제조 장비에도 내장돼 있다.

SK가 CES 2024 부스에 마련한 ‘매직 카펫’이 관람객을 태우고 2m 높이를 날고 있다. [SK 제공]

댄싱카 구역에서는 자동차 뒤에 있는 화면에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전기차 충전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등이 소개된다. 양탄자 모형의 UAM은 2025년 한국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UAM을 형상화한 것이다.

SK가 CES 2024 부스 콘셉트로 테마파크를 선정한 이유는 관람객들에게 SK의 친환경AI 기술을 쉽게 소개하기 위해서이다. 김 부사장은 “디즈니랜드는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곳”이라며 “꿈꿔왔던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질 때 유쾌함은 SK의 넷제로 방향성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제품을 보고 읽어보는 것과 비교했을 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관람객들에게 많이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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