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저작권협회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내 음악 저작권료가 4000억원 시대를 맞았다. K-팝의 시장 확산과 OTT의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는 지난해 음악 저작권료로 총 4061억 원을 징수하고, 3887억 원을 분배했다고 9일 밝혔다.
전년 징수액 3554억 원에서 14%, 분배액 3280억 원에서 18%가 증가한 수치다. 징수, 분배 금액 예산을 초과 달성했고, OECD 국가 중 최저 관리수수료율인 평균 9.79%를 유지했다.
한음저협은 “저작권의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 음악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원로 작가들부터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젊은 작가들까지 5만 1000여 명에 달하는 협회원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저작권 침해 단속 강화, 저작권법 개정 등을 통한 제도 개선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료 징수액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인 것은 CD 등 음반 제작 시 발생되는 복제 사용료다. 전년 대비 46% 증가, 1198억 원이 징수됐다. 한음저협 관계자는 “세계적인 K-팝 시장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신규 아티스트의 등장과 더불어 포토카드와 같은 복합 결합 상품의 출시 등이 성장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징수액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전송 분야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의 성장이 지속, 전년 대비 약 144억 원 늘어난 1721억 원을 징수했다. 콘서트, 노래방, 매장음악 등에서 발생하는 공연 사용료의 경우 506억 원을 징수했다. 극심한 징수 감소를 야기했던 코로나19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나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했다. 해외에서 사용되는 우리 음악에 대한 저작권료인 해외사용료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K-팝 소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3억 원이 늘어난 273억 원을 징수했다.
다만 여전히 계약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방송 분야는 299억 원을 징수했다. 당초 목표 예산을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음저협은 “정부, 사업자 등과 함께 계약을 위한 실무 논의를 지속하여 방송 음악 저작권료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