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통합플랫폼 ‘고향사랑e음’ 초기화면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고향사랑기부제 시행 첫해인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서 650억여원의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003년 시행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한 해 동안 전국 243개 자치단체의 총모금액이 650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총 기부건수는 52만5000건이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태어난 지역은 물론 학업·근무·여행 등을 통해 관계를 맺은 ‘제2의 고향’ 등에 기부하면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 복리증진 등에 사용하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주는 제도다.
기부는 개인이 최대 500만원까지 할 수 있다. 기부 금액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이 제공되며, 기부금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1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가 이뤄진다.
기부금을 많이 모은 상위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영·호남 지역에 집중됐다.
전남 담양군이 약 22억4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받았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18억2000만원, 전남 고흥군 12억2000만원, 전남 나주시 10억6000만원, 경북 예천군 9억7000만원, 전남 영광군 9억3000만원 순이었다.
광역지자체별로 보면 전남이 143억3000만원, 경북이 89억9000만원, 전북이 84억7000만원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에서 모금액이 컸다.
행안부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일수록 더욱 적극적인 모금 활동을 통해 많은 금액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재정자립도가 20% 미만인 140개 지자체의 평균 모금액은 3억3500만원으로, 20% 이상인 103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1억7400만원)의 두 배에 달했다.
인구감소지역 지자체의 모금도 활발했다.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모금액은 3억8000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지역의 평균 모금액 2억원보다 지자체 재정에 도움을 줬다.
모금액별 지자체 분포를 보면 10억원 이상 모은 지자체가 4곳, 5억∼10억원 미만 27곳, 3억∼5억원 미만 54곳, 1억∼3억원 미만 86곳, 1억원 미만 72곳이었다.
금액별 기부 현황으로는 전액 세액공제 한도인 10만원이 전체 기부 건수의 83%(약 44만여건)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29.5%, 40대가 26.9%, 50대가 24.8%로,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부자가 받은 세액감면 혜택은 최대 약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부자에게는 답례품 포인트가 총 193억원이 지급됐고, 이 가운데 151억원이 답례품 구매로 이어졌다.
답례품별 구매액 비중은 농·축산물(38.3%)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사랑상품권(26.0%), 가공식품(24.5%), 수산물(7.3%) 순이었다.
분기별 기부금 모금 규모는 1분기 135억6000만원, 2분기 97억7000만원, 3분기 70억7000만원, 4분기 346억2000만원이었다.
4분기 중 12월 모금액이 260억3000만원으로, 연말 기부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려는 기부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온라인 통합플랫폼 ‘고향사랑e음’과 농협은행 창구 등을 통한 오프라인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기부금의 80%인 524억1000만원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졌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제도 시행 첫 해 많은 분이 고향에 보내주신 관심과 응원으로 지역 활력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경제를 살려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