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전시관 설계 재공모 촉구[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광주지역 미술인들이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전시관 설계 공모를 다시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광주시는 예술계 인사로 구성된 건립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국제 공모로 전시관 설계작을 선정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9일 광주지역 원로미술인과 전 시립미술관장·미술협회장, 광주민예총, 광주민미협 등은 광주 예술의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설계를 재공모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광주시가 공모를 통해 결정한 당선작은 세계 미술계의 관심을 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광주비엔날레의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참신성과 실험성도 크게 부족하다”며 “건축이 1-2년 늦어지더라도 세계적 위상을 갖춘 건축가에 의한 지명공모로 설계를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설계 공모 기간이 턱없이 짧아 외국의 유명 작가가 참여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졸속으로 추진됐다”면서 “재공모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시민 대상 서명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미술인들의 ‘재공모’ 주장에 대해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건축설계공모 운영지침 등에 따라 72일간 공모를 했고, 지역 미술계 원로가 포함된 비엔날레 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의견도 두차례 청취했다”며 “지명공고를 하려면 6-9명을 지명해야 하는데 이 과정도 기준을 두고 논란이 있어 국제 공모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심사 공정성을 위해 대한건축가협회에 심사를 의뢰해 당선작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건립 국제설계공모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은 시민이 자유롭게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지하에 기획전시 플랫폼, 지상 1층에는 레스토랑·카페테리아·아트카페·학습공간·교육공간·다목적 상영관을 배치했다.
2층 열린 광장, 3층 자료실과 학예연구실, 4층 상설 전시관 조성을 구상했고, 당선작에 선정된 건축사무소는 이달 중 착수보고회를 연다.
새 전시관은 현 비엔날레 주차장 부지인 북구 매곡동 3만4925㎡에 총사업비 1182억원을 투입해 전시관 연면적 2만2776㎡, 주차 면적 9500㎡ 규모로 지어져 2027년 개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