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치하려, 임기 절반도 못채운 관광공사 사장 사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초당적으로 한국브랜드를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을 촉진해야할 한국관광공사 최근 사장 3명 중 2명이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채 정치판에 뛰어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선임 당시부터, 문체부가 특정 언론에만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취임 사실을 귀띔해, 사상초유의 준정부기관 차관급 인사에 대한 단독보도가 나오기도 했던 김장실 사장이 10일 전격 퇴임식을 갖는다. ▶헤럴드경제 2022년 10월 6일자 ‘준정부기관 수장 인사가 유출되는 윤석열 정부 문체부’ 참조

“한국관광공사가 이제는 제대로 서려나” 말 많던 수뇌부가 떠나고, 새로운 기대감이 움트는 한국관광공사 원주 본사 사옥

2022년 10월 취임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임기는 내년 10월 5일까지이지만 총선 출마를 위해 퇴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창수 전 사장은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사퇴한 뒤 강원도지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참여정부와 인연이 있는 안영배 전 사장은 임기 3년을 마친 뒤 1년 연장된 바 있다.

9일 오후 2시 한국관광공사 사내 온라인 게시판엔 김 사장의 전격 자진사퇴 소식이 전해졌고, 임직원들 대다수는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직선거법 상, 공직자가 총선 후보 등록을 하려면 선거일 90일 전인 오는 11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사퇴 의무 시한 하루전에 퇴임하는 것이다.

김 사장은 1년 3개월전, “나는 낙하산이다” 발언 등 많은 구설수로 최근 사퇴한 이재환 전 부사장과 비슷한 시기에, 모두의 하마평을 뒤엎고 취임했었다. 이 전 부사장에 대한 많은 구설이 있었음에도 수장으로서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고, 붕괴된 관광업계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실현되기 어려운 ‘한해 3000만 외국인 관광객 유치’(지난해 1100만명 예상) 등 장밋빛 공약을 내세워 빈축을 샀다.

상당수 관광공사 임직원들은 황당해 하면서도, 말 많고 탈 많던 수뇌부가 떠나고, 새로운 사장-부사장-본부장들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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