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 품은 CJ온스타일, 수익성·충성고객 多잡기

CJ온스타일이 미디어커머스 전문 자회사 다다엠앤씨로부터 브랜드 ‘나른’을 품었다. 여성 홈웨어 제품을 중심으로 단독 브랜드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부문(온스타일)은 지난달 29일 자회사 다다엠앤씨가 전개하는 여성 홈웨어 브랜드 ‘나른’을 영업 양수했다. 지난 1일 CJ ENM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다다엠앤씨 지분 41.18%를 인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재 다다엠앤씨의 지분 100%를 CJ ENM이 갖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단독 브랜드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나른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서비스·품질 향상과 전문적이고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양수를 결정했다”며 “나른을 여성 홈웨어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사업 피보팅(방향 전환)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홈쇼핑 업계에서 단독 브랜드는 크게 자체 브랜드(PB)와 라이센스 브랜드(LB)로 나뉜다. PB란 유통사가 직접 상품을 기획한 제품을 말한다. 제조사가 만들어 공급하는 제조사 브랜드(NB) 제품보다 유통 마진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크고, 수익성도 좋다. LB는 특정 제조사 브랜드를 한 채널에서만 파는 것을 칭한다. 다른 채널과 차별점을 부각해 충성 고객을 늘릴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더엣지’, ‘셀렙샵 에디션’, ‘칼 라거펠트’, ‘지스튜디오’ 등의 단독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 PB인 ‘셀렙샵 에디션’에서 최근 출시한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100% 원단’ 코트는 방송 13분 만에 매진됐다. 앞서 미국 시트콤 ‘프렌즈’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제품도 출시 방송에서 1초에 4세트씩 팔렸고, 앵콜 방송에서 20분 만에 전체 상품이 동났다.

현대홈쇼핑은 패션·주방용품을 중심으로 단독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 부문 PB로는 ‘라씨엔토’가 있다. LB로는 ‘고비’·‘제이바이’·‘이상봉에디션’·‘모덴’·‘에바큐브’ 등 10여 개가 있다. 주방용품 PB로는 ‘알레보(allevo)’가 있다. 현대홈쇼핑 최근 주요 상품군의 단독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한 위한 전용팀을 신설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단독 패션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키우고 있다. 작년에만 ‘바이브리짓’, ‘뎁 플러스’, ‘로던’, ‘고요’ 등 4개의 브랜드를 추가하며 총 8개를 운영 중이다. 30·40세대 직장인 여성을 겨냥한 ‘바이브리짓’은 출시 방송에서 1만2000세트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몽골 캐시미어 브랜드인 ‘고요’도 출시 방송에서 10분 만에 1000벌의 캐시미어 니트를 팔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TV 시청자 수 감소에 온라인 시장 경쟁 격화로 홈쇼핑사들의 경쟁력이 위태로워지고 있다”며 “홈쇼핑사들이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 단독 브랜드를 강화하고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김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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