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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심각한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입학생이 30만명대로 떨어지고, 생산가능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등 미래 한국의 성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20대(619만7486명) 인구를 넘어섰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70대 이상 인구(608만여명)는 20대 인구(641만여명)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전년보다 23만여명 늘었지만, 20대 인구는 약 22만명 줄어들면서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해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고령 인구’도 전년보다 46만여명 늘어난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0%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대비 고령 인구 비율은 2015년 13.2%, 2020년 16.4%, 2022년 18.0%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은 고령 사회, 20% 이상은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내년에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 속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8곳이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2022년 고령사회로 분류됐던 충북과 경남이 지난해 초고령사회에 포함된 결과다.
대구와 서울, 제주, 대전 등 나머지 8곳은 고령 사회로 분류됐고, 세종은 고령 인구 비율이 11.0%로 고령 사회 기준(14%)에 못 미쳐 유일하게 고령화 사회에 해당했다.
저출산·고령화와 함께 인구 감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0.22%(11만3000여명) 감소했다.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든 2020년 이후 4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2556만여명)는 5년 연속, 여자(2575만여명)는 3년 연속 감소했다.
226개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2022년보다 출생(등록)자가 증가한 시군구는 서울 강남구를 비롯해 경기 화성시, 전남 강진군 등 45곳이다. 같은 기간 출생자가 감소한 곳은 경기 용인시, 수원시, 성남시 등 178곳이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 6세 인구는 36만4740명으로, 집계 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여명으로, 전년보다 0.96%(35만여명) 감소했다. 핵심 생산가능인구(25∼49세)도 1790만여명으로, 1.45%(26만3000여명) 줄어들었다.
전체 주민등록 인구 가운데 생산가능인구와 핵심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각각 70.0%, 34.9%다.
여중협 행안부 자치분권국장은 “인구 감소 현상이 심화하는 지역의 인구 유입과 출생률을 올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통계를 정밀하게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