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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역대 최대 규모로 개관한 서울관을 방문해 서울 중소기업의 혁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김수한 기자] |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9~12일 역대 최대 규모의 서울관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관은 CES 국가·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파크에 670㎡ 규모로 조성됐다.
시는 2020년부터 CES에서 별도의 서울관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서울 중소기업의 CES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관 참가 중소기업은 올해 81개로, 이 중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은 18개, CES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은 2개에 달한다. 개인맞춤 영양제를 제작하는 탑테이블, 모바일 여권 시스템 회사인 로드시스템 등 2개 기업은 CES 참여기업 중 1%만 받는 최고혁신상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CES 혁신상은 1976년부터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기술성, 심미성, 혁신성을 갖춘 혁신제품 및 신기술을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심사위원으로 글로벌 기업 현직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신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CES 혁신상 수상 기업은 총 522개,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은 총 36개다.
첫해 20개였던 서울관 참가 중소기업은 2021년 15개, 2022년 25개, 2023년 66개, 올해 81개로 갈수록 늘고 있다.
시는 이런 식으로 시가 지원하고 민간 혁신 스타트업이 CES에 참가해 투자를 유치하는 등 발전 기회를 얻는 민관협력 창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시와 함께 서울관 운영에 참여하는 협력기관은 서울경제진흥원(SBA), 서울바이오허브, 서울AI허브, 관악구,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 국민대, 경희대 등 13곳이다.
서울관 개관식은 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게리 샤피로 CTA 회장, 관악구 등 서울 9개 자치구 구청장, 서울관 참여기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혁신상 수상기업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진출 및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규제 및 애로사항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향후 시는 신산업·신기술 창업 현장에서 규제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시 차원의 지원은 확대하고 중앙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서울관 개관식 축사에서 “앞으로 혁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더 많은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테스트베드, 사업화, 창업공간 또한 힘닿는 대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에서는 서울이 뿌린 스타트업의 씨앗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서울 스타트업 혁신 트리 점등식’도 진행됐다.
한편 오 시장은 서울관 개관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조성된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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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의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미래형 모빌리티를 체험하고 있다.[김수한 기자] |
오 시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후 부스를 관람하고 1인용 미래형 모빌리티 차량을 시승했다.
오 시장은 정 회장과의 면담에서 저출산·고령화 등 생산가능인구 부족으로 인한 물류대란의 해결책으로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모빌리티 혁신을 제시했다.
또 오는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에 대한 현대차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
오 시장은 특히 자동차가 건물과 결합해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수 있는 ‘스페이스’라는 전시물을 살펴보며 “이게 자동차가 집으로 들어가는 거라고요? 영화에서도 그런 게 나오더니”라며 관심을 보였다. 이어 “앞으로 집 안에서 (차를) 탄 뒤 도로를 주행하고 다시 집 안에 올라와서 내리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고 했다.
이에 정 회장이 “실버 제너레이션(노년층)이 많아서”라고 고령화 시대 기술 수요변화 흐름을 설명하자 오 시장도 “연세 드신 분들이 필요할 수 있겠다”고 답했다.
시는 현대차와 강남 로보택시, 여의도 단거리 자율주행셔틀 운행 등의 자율주행과 UAM 분야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이런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혁신기술 실증과 기술 상용화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현대차와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 계획을 발표하고 2026년까지 5년간 1487억을 투자해 서울 전역 곳곳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인 자율주행버스를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서울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