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공백’ 논란에 백악관, “각료 위임 절차 재검토하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전립선암 수술 합병증으로 입원한 사실을 사흘이나 숨긴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 스캔들로 비화하자 백악관이 각 부처 각료들에게 장관 공백 시 위임 절차를 점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전날 제프 젠츠 백악관 비서실장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권한 위임에 대한 프로토콜이 기존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재확인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오는 12일까지 백악관에 기관별 절차에 대한 서면 검토서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각료들이 권한 위임이나 잠재적인 위임 상황이 있을 경우 즉각 백악관에 통보할 것을 상기시켰다. 위임 권한이 필요한 경우로 장관이 ▷의사소통이 제한되거나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을 여행할 때 ▷입원이나 전신마취가 필요한 의료 절차를 밟을 때 ▷연락이 닿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들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 대한 투명성이 정말 중요하다고 집권 초기부터 믿고 있다”며 “그는 평생 공인으로서 사생활에 대해 가능한 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해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각 구성원들이 장관직을 맡겠다고 손을 들었을 때 그들은 가능한 한 사생활에 대해 어떤 방식이든 직무에 영향을 줄 경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전날 오스틴 장관이 전립선 암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달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합병증 치료를 위해 지난 1일 입원했지만 이 사실을 4일 오전까지 백악관에 알리지 않았다. 커비 조정관은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오스틴 장관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이날 오전까지 알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미 정치권과 행정부 안팎에서는 오스틴 장관의 행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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