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출근하고 있다. 박 장관은 오는 4월 10일 치러질 22대 국회의원선거에 도전할 예정으로 이날 이임식을 갖고 외교부 장관직에서 물러난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1년8개월 간 재임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회로 돌아가면 국가의 미래 발전은 물론이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마지막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4월 총선에 지역구인 강남을로 출마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현역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지역구로 돌아가서 열심히 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장관은 “20개월간 하루도 쉴 틈 없이 글로벌 중추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달려왔다"며 "대한민국 위상이 주요 7개국(G7)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높아지고 국력도 많이 확대됐다고 생각한다. 외교부 장관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이임 소회를 밝혔다.
이어 한국이 올해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수임하는 것을 거론하며 “본격적인 외교 무대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외교부를 성원해 준 국민 여러분들과 불철주야 노고가 많은 외교부 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퇴임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도 남는다. 앞으로 신임 조태열 외교부 장관께서 잘해 주시리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오는 4월 10일 치러질 22대 국회의원선거에 도전할 예정으로 이날 이임식을 갖고 외교부 장관직에서 물러난다. [연합] |
박 장관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77년 외무고시(11회)로 입부했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청와대 공보비서관과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대통령 통역’을 맡아 정상외교 경험도 풍부하다.
2002년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박 장관은 16·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강남을에서 4선에 성공했다.
외교부와 청와대에서의 현장 경험, 4선 국회의원으로 무게감과 의원외교까지 폭넓은 경험으로 윤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에 발탁돼 1년8개월간 외교부를 이끌었다.
박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진-토니’ 케미스트리로 한미 외교장관 간 협력의 보폭을 맞췄고, 재임 기간 한일관계와 한미일 3국 협력 복원에 기여했다.
다자무대에서는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해 쉴 틈 없이 뛰었고, 특히 ‘약한 고리’로 평가됐던 한중, 한러 관계에서 외교 장관 간 채널을 유지하며 관계 악화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각국 외교장관과 ‘SNS 소통’에 적극적이었으며, 잼버리 사태 당시 각국 장관들의 쏟아지는 질의에 즉각 대응하며 외교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방지한 일화는 유명하다.
박 장관은 오는 4월 총선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장관 후임으로는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지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