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뒷줄 가운데)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3월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삼성 임직원이 올해 자립준비 청년의 주거 안정과 청소년 자살 예방, 사이버 폭력 방지 등 사회공헌 사업에 약 233억원의 기부를 약정했다. 삼성은 올해 임직원 재능 기부자도 예년보다 2배 가까이 늘려 1000명 넘게 모집할 계획이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 환경이 어려웠던 지난해 주요 관계사 임직원의 약 70%가 올해 233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했다. 이들은 기부금을 내거나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업을 선택해 기부를 약정하는 식으로 ‘기부 페어’에 참여했다.
각 관계사 임직원은 지난해 11월 15일 사내 인트라넷에 개설된 ‘나눔과 상생의 실천, 삼성 CSR’ 코너에서 어떤 CSR 프로그램에 기부할지 선택하고, 원하는 기부 금액을 약정했다. 약정 금액은 올해 매달 급여에서 임직원이 선택한 CSR 프로그램에 자동 기부된다.
임직원은 소속된 관계사가 참여하는 CSR 프로그램에 기부 약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희망디딤돌 ▷삼성푸른코끼리 ▷삼성드림클래스 가운데 골라 기부를 약정했다.
삼성생명 임직원은 ▷삼성 안내견 사업 ▷희망디딤돌 ▷드림클래스 ▷삼성 생명존중사업 중 선택해 기부를 약정했다.
기부 약정이 가장 많이 몰린 사업은 자립준비 청년의 주거 안정과 취업을 지원하는 희망디딤돌이다. 그 뒤를 이어 대학생 멘토가 중학생의 학업을 돕는 드림클래스 사업과 사이버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CSR 사업인 푸른코끼리 순으로 약정액이 많았다.
삼성은 더 많은 임직원이 기부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임직원이 약정한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해당 CSR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 임직원이 낸 기부금과 회사가 매칭 기부한 누적 금액은 총 6318억원에 이른다.
삼성 임직원은 금전적 기부는 물론 CSR 사업에 직접 참여해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도 약정했다. 삼성은 재능 기부를 신청한 임직원 중 전문성·봉사 경험·동기를 평가해 기부자를 선발한다. 작년 한 해 삼성 관계사에서 재능 기부자로 선발돼 활동한 임직원은 총 600여명이다.
삼성은 올해부터 임직원이 재능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CSR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기존 ▷SSAFY ▷희망디딤돌 ▷푸른코끼리 ▷드림클래스 등 4개에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안내견 사업 ▷스포츠 교육을 통해 다문화 청소년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높이는 삼성 다문화청소년 스포츠 클래스 ▷노인세대의 디지털 활용 역량을 향상시켜주는 삼성 시니어 디지털 아카데미 ▷생명존중사업 ▷눈 질환과 시력저하를 겪는 저소득층에게 무료 안과 진료·수술을 지원하는 ‘무지개’ 사업이 추가됐다.
삼성은 신청한 임직원 중 심사를 거쳐 올해 9개 CSR 프로그램에 참여할 재능 기부자 총 109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예년의 500~600명보다 두 배 늘어난 규모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