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신년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창원)=박상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국민의힘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재판 중인 국회의원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는 경우 늘어진 재판기간 동안의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국회의원이 재판을 지연시켜서 방탄으로 악용하는 사례를 막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일부 국회의원들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면서 재판을 방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고 국민들의 비판이 정말 뜨겁다”며 “그 기간이 지나고 유죄가 확정되어도 임기는 지나가고, 할 건 다 하고 그리고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세비는 그대로 다 받아 간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은 그런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만약 민주당의 반대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번 총선 공천 시에 우리 당의 후보가 되길 원하는 분들에겐 신청 시 이 약속을 지키겠단 서약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또 인사회에서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우주항공청 특별법도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여러분이 화면에서 많이 보셨겠지만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과 여러 가지 싸움을 하면서 상대해 봤다”며 “지금의 국회 구도에서 지금의 이 시점에서 이렇게 갈등이 증폭된 시점에서 경남을 위한 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통과시킨단 건 기적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아울러 “충무공 이순신 장군꼐서 마지막 승리를 거두신 곳이 바로 이 경남의 바다 노량이었다. 충무공께서 해내신 23전 전승 신화 중에 20승이 이 경남의 바다에서 해내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저는 평생 아무리 노력해도 충무공의 위대한 인품과 애국심 근처에도 이르지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위대한 애국심과 인품을 흠모하고 억지로라도 흉내 내면서 동료시민들과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제 모든 것을 아끼지 않겠단 약속을 이 자리에서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위원장이 인사회에서 발언하는 중간에는 국민의힘 경남도당 당원들의 박수와 환호 소리도 여러 번 터져 나왔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흰 셔츠를 입은 한 위원장은 이날 평소보다 쉰 목소리로 신년 인사를 전했다.
한 위원장은 또한 신년 인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재판 지연 기간 세비 전액 반납’ 약속의 배경에 대해 “국민들께서 이해하지 못하실 거라 본다”며 “지금처럼 재판 늘어지고 재판 지연 전략을 쓰는 상황에서 실제로 할 거 다 하고 세비가 좀 많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금고형 이상 형이) 확정된 다음에 과거 자기가 피 같은 세금으로 받은 세비를 토해내는 건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생각하고, 우리 당에 출마하려는 분들은 그런 자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또 이날 퇴원한 이 대표에 대해선 “이런 식의 테러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그게 대상이 누구든 간에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라며 “그리고 이 상황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이용해 보려고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저는 이 사건 일어났을 때부터 이재명 대표님의 신속한 쾌유와 범인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강조했다”며 “그리고 우리 당은 그런 기조하에서 이 대표의 이송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